Align의 3가지 체크 요소 - 지표, 기준, 그리고 조직
제가 일하면서 챙기는 여러 가지 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lignment(정렬)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회사 목표와 연결되어 있는지, 산출물의 기준은 명확한지, 다른 팀과의 협업 구조는 원활한 협업이 가능한 구조인지. 특히 조직 간 이해 충돌을 Win-Win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좋은 사람을 갈아서 일하지 말고, 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요즘 들어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3가지 주제가 있다.
-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타고타고 올라가서 우리 회사와 나의 연간 목표 달성에 align 되어 있는가?
-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AX라는 큰 변화에 잘 align되어 있는가?
-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내 인생에서 앞으로 10년 정도의 시간 동안 얻고 싶은 것들과 잘 align되어 있는가?
물론 여기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뒤의 질문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된다. 한 가지의 일이 단기 목표, 적응, 삶의 목표와 잘 정렬된다면 좋겠지만 다 그럴 수는 없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타고타고 올라가서 우리 회사와 나의 연간 목표 달성에 align 되어 있는가?
보통 나는 이런 align이 잘 되기 위해서 3가지가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내가 지금 하는 일들은 최종 목표(혹은 최종 결과),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 전략 간의 우선순위, 그 전략 하에 달성해야 할 선행 결과(혹은 선행 지표로 Leading Outcome), 선행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제품의 성과(Product Outcome), 제품 성과를 내기 위한 핵심 성공 지표(North Star Metric), 마지막으로 핵심 성공 지표를 높이기 위해 먼저 높여야 하는 핵심 선행 지표(Key Input Metric)까지가 잘 연결되어야 한다.
이 때, 항상 해야 하는 질문은 이거다.
둘째, 이 일을 하는 동안 만드는 산출물의 최소 기준을 잘 정해져야 한다. 나는 주로 제품을 만드니까 제품의 품질, 문제 해결력, 안정성 등에서 최소한 만족시켜야 하는 기준을 정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 지점을 잘못 선택하면 투자가 부족하거나, 과잉 투자하거나 하기 쉽다.
이 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셋째, 이 일을 하는 동안 우리 팀과 다른 팀의 협업 구조가 잘 만들어지며 서로의 이해가 충돌하여 문제가 생기는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이게 제일 어렵다. 내가 리더십을 맡고 있지 않은 조직의 목표, 일하는 방식, 인센티브 구조 등을 건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싫은 소리를 잘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 일이 굉장히 어려웠고, 조금은 쉬워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어렵다. 😄
이 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위의 3가지 질문 중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세번째 질문이다.
이 일로 인해 영향받는 다른 팀들의 목표는 무엇이고, 우리가 하려는 일이 그들의 목표 달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Win-Win 구조를 만들 수 있는가? Win-Lose 구조를 만들 가능성은 없는가?
보통의 리더십들은 대체로 실무자로서 좋은 성과를 낸 사람들이 하는 경우가 많고, 그 경우에는 본인의 일은 익숙하고 잘하는 것이니 리더로서도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주로 앞의 두가지 질문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런 편이다.
하지만 실제로 제품 쪽의 일을 하다보면 상호 충돌하는 이해 관계 속에서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런데 사실 구조 자체가 이해 관계가 서로 충돌하도록 되어 있다면 한 명의 리더가, 혹은 한 명의 PO/PM이 한 두 번은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저 이해 충돌이 발생하는 구조가 여러 의미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전사적인 align이 자주 틀어진다고 느끼기 쉽고, 그 과정에서 PM/PO가 본인들이 위의 3가지 일 중에서 이해 충돌의 해소에만 너무 많은 일을 하게 됨으로써 전반적인 제품의 문제 해결이 더뎌지고 무뎌진다. 물론 아주 나이스한 PM/PO는 저 이해 충돌의 순간순간을 잘 넘어가면서도 저 구조까지 잘 바꾸게 된다.

만약 우리 회사의 제품 조직이 다른 조직과 유난하게 충돌이 많고, 그 충돌이 주기적으로 반복한다면 다음의 3가지를 살펴 봐야 한다.
- PM/PO가 위의 4분면에서 어디에 해당하는가?
- 제품 조직과 충돌이 많은 조직의 리더십과 그 상위 리더십은 위의 4분면 중 어디에 위치하는가?
- 제품의 최상위 리더, 충돌 조직의 최상위 리더, 그리고 CEO는 위의 4분면 중 어디에 위치하는가?
보통 이런 충돌의 상황이 많을 때는 사람을 많이 의심하게 된다. 그게 가장 쉽고, 빠른 조치를 하면서, 조직 전체적으로도 더 낮은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람이 구조를 이겨내거나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의 리더십(C레벨, Head, VP 정도)이라면 지금 저 좋은 사람을 갈아서 일을 하고 있다는 자각을 하는게 중요하다. 저 좋은 사람이 구조까지 좋은 상태에서 낼 수 있는 퍼포먼스는 더 대단할테니까.
정리하며
위의 3가지가 모두 잘 정렬되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 중 하나라도 삐걱거리면 전체가 흔들린다. 특히 세번째 align은 어쩔 수 없는 갈등 정도로 생각하기 쉬워서 문제가 있어도 그냥 넘어가기 쉬운데...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매달매달 지표 간의 align, 산출물 기준의 align, 조직 간의 align이 틀어지지 않았는지 체크하고 기름칠을 하면서 가기를 바란다. 특히 1년의 절반이 지난 지금이 이런 점검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두 번째 질문인 "AX라는 큰 변화에 잘 align되어 있는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제 블로그는 꾸준하게 제품의 관리와 자기 관리, 경영 등에서 제가 학습하고, 수련하고, 유지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구독을 하시면 이런 종류의 글을 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