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2025-03, 무너지지 않았다.
돌이켜보니 3월은 제 나름대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저 개인으로도, 남편으로도, 회사의 Head of Product로서도 다양한 시도를 했고,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모티베이션이 떨어지기도 했고, 점차 저를 잃는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 순간을 좌시하지 않았고, 새로운 학습/새로운 시도를 계속 했고 struggle하면서 계속 걸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의 기본적인 가치를 잘 지켰다는 생각입니다.
총평
지난 2025년 3월은 3개월을 잘 끌고오던 습관들이 다시 원복될뻔한 위험에 빠졌던 한 달입니다. 결과지표로 본다면 목표했던 체중은 달성하지 못 했습니다. 또한 업무에서의 목표들을 달성하지 못 했습니다. 무언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도 못 해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럼에도 3월의 저는 무너지려는 습관들을 어째어째 잘 버티면서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
각 목표별 회고
건강: 건강이 도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 신호등 체크인: 🟡
전체적인 결과 지표가 좋지 않았습니다.
- 3월 1일 체중: 108kg
- 3월 31일 체중: 107.4kg
물론 3월 31일 이후, 다시 체중이 정체기를 뚫어줘서 원하던대로 105kg대로 쑤욱 내려가줬습니다만 107kg대에서 계속 머물고 한 번씩 서울 사무실에 출근하고 돌아오면 다시 체중이 올라가는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서 input(운동/식이)에서는 멈추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체중은 정말 굳건한 벽을 뚫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와주에 운동은 총 20회를 실시해서 잘 유지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27일부터 31일까지는 지독한 감기에 걸려서 운동을 패스하고 체력 회복에 집중했습니다. ㅎㅎ
전반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아쉬웠던 것, 그리고 배운 것들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Good
- 꾸준히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식단을 유지했습니다. 사실 식단을 하면서 가장 염려하던 것은 "이걸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까?"인데요. 과거에 엄격한 식단을 유지하다가 목표 체중에 도달하면 다시 식단을 서서히 일반식으로 바꾸다가 체중이 올라가는 경험을 자주 해서 지금은 "지속 가능한 식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부터 너무 엄격한 느낌으로 가기보다는 적당하게 엄격함을 빼면서 유지가 가능한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을 성공했습니다. 😄 지금은 식단을 하는 과정이 스트레스풀하지 않고, 오히려 적당히 맛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좋습니다.

- 새로운 운동 루틴에 대한 여러 시행 착오를 큰 부작용 없이 잘 했습니다. 사실 회사 일을 하면서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을 둘 다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엄청 고민을 하면서 여러 패턴으로 유산소-근력 운동 시간 블록을 옮겨봤는데요. 아침에 유산소 운동, 저녁에 근력 운동을 하는 패턴으로 두면서 근력 운동은 4개 루틴으로 2분할을 하는 식으로 잡아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집에 있는 로잉머신을 활용하게 되었고, 러닝-로잉-웨이트 간의 밸런스를 잘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부작용도 경험했는데, 이것은 Bad에서 적겠습니다.
Bad
- 수면 습관 잡기는 정말정말 어려웠습니다. 이 글을 쓰는 4월 12일 정도에는 어느 정도 수면 루틴이 잡혀져 가는 느낌이지만, 아마 가장 오랜 기간 제가 잘하지 못하는 것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단 저의 평소 생활 습관들이 충분한 수면, 높은 수면 퀄리티와는 거리가 먼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러하고요. 거기에 업무량이 항상 시간 대비 많다는 점이 수면을 늘리는 것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동합니다. 거기에 저녁에 운동을 빡세게 하면 바로 잠을 잘 못자는 상황도 생기고요. ㅠㅠ
- 새로운 운동 루틴을 하면서 한 번 시원하게 아팠습니다. 지난 달에 운동 관련해서 김광호씨가 쓴 <헬스 혁명>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어썸블리스 유튜브 영상을 보고 '이 사람의 생각이 내게 분명히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서 책을 사서 읽었는데요. 개인적으로 건강 전반에 대한 생각 정리에 <질병 해방>이 큰 도움이 되었다면, 근력 운동 정리에는 <헬스 혁명>이 가장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분의 가이드에 따라서 주4회 운동 루틴으로 잡아서 3대 운동을 적당히 넣어서 운동을 돌려봤는데요. 한 주 빡세게 빡 하고, 그 다음주에 감기에 걸렸습니다. 물론 감기야 호흡기 질환이니 운동이 주된 원인이 아닐 수 있지만, 저 루틴대로 운동을 하면서 분명히 '빡세구나..' 하고 느꼈던터라 결국 새로운 루틴을 잡아야만 했습니다. 아무래도 근신경계 피로까지 올리는 복합 다관절 운동에다가 점진적 부하를 계속 올리니까 체력이 확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역할: 함께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남편이 된다.
- 신호등 체크인: 💚
사실 이 목표가 제게는 가장 중요한 목표여서 가장 집중했습니다. 원래 3월이 시작되기 전에는 우리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서울 어디로 이사갈까?'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3월 초/중순 정도까지는 그게 맞았지만 3월 하순/말로 가면서 이것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문제가 드러나버렸습니다. 바로 아내의 건강이었죠.
엄청난 비상이라고 할 정도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고,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봤던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죠. 덕분에 비상 사태를 어느 정도 잘 이겨내고 이제 턴어라운드까지는 왔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아내가 스스로 생각한 솔루션을 이야기해줬고, 지금은 그 솔루션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 삶에는 꽤 큰 변화가 생길 것이지만, 그럼에도 저와 아내, 그리고 칸트(강아지)까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구조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이 목표는 가족의 목표에 가까워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적기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종종 관련된 이야기들을 블로그 포스팅으로 올려볼게요.
스킬: PM 9-box에서 방향을 이동한다.
- 신호등 체크인: 🔴

사실 이 목표는 개인의 측면에서는 Red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회사의 목표 달성이나 그에 대한 기대감 측면에서는 Yellow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최초 생각했던 이니셔티브들을 잘 지키면서 실행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Impactful Products는 무엇일지, 그리고 그 Impactful Products의 조건을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제품을 생각하고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집중하면서 한 달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4월 초에는 전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제품 이니셔티브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후에 중요한 이니셔티브는 무엇인지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매주 1개 이상의 고객사 담당자 혹은 사용자와의 피드백 미팅을 가졌고, 그 과정에서 계속 생각을 정리하면서 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회사 내의 스테이크 홀더들과의 미팅도 주기적으로 하면서 동기화된 생각을 만들었고요. 그렇기에 나름 선방했던 한 달이라고 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저 스스로 스킬셋의 의도된 수련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새로운 학습을 많이 하지 못 했고, 3월 초의 저보다 4월 초의 제가 더 성장했다는 생각이 엄청 많이 들지는 않아서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좋았던 것은 이거였습니다.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
4월 중순에 이르러, 3월을 마무리하며..
돌이켜보니 3월은 제 나름대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저 개인으로도, 남편으로도, 회사의 Head of Product로서도 다양한 시도를 했고,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모티베이션이 떨어지기도 했고, 점차 저를 잃는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 순간을 좌시하지 않았고, 새로운 학습/새로운 시도를 계속 했고 struggle하면서 계속 걸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의 기본적인 가치를 잘 지켰다는 생각입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다음 달에도 4월 한 달을 다시 돌이켜보면서 저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