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목표] 잘 쉬었고, 조금 더 잘 쉬자.

최초의 일하면서 휴식하는 한 달을 보낼 예정인데요. 한 달에 일하는 날이 휴식하는 날과 똑같은 최초의 한 달입니다. 잘 쉬고 오겠습니다. :)

[회고/목표] 잘 쉬었고, 조금 더 잘 쉬자.

3월 회고를 조금 늦게 작성해서 지난 4월은 쉬어가는 느낌으로 보냈습니다. 거기에 4월 중순 즈음에 감기를 앓으면서 운동도 많이 쉬어야 해서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간단하게 4월의 회고를 작성하고 5월의 목표를 적어볼까 합니다.

4월 회고: 잘 쉬었다.

지난 4월은 초반에 타이트하게 운동하고 후반에는 나가 떨어지면서 쭉 쉬었던 한 달이었습니다.

왼쪽은 활동, 오른쪽은 결과물인 체중 그래프

그럼에도 결과 지표는 꾸준히 잘 유지했으니 다행입니다. 😄 간단하게 4월의 Lesson Learned들이 몇가지 있었는데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1. 몸과 마음의 신호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난 4월의 운동은 초반에 달리고, 후반에 퍼지는 양상이었는데요. 일도 비슷했습니다. 어쩌면 몸이, 그리고 마음이 제게 지금은 너무 달릴 때가 아니라고 분명히 이야기 했을텐데 제가 그 신호를 잘 포착하지 못 했습니다. 정기 검진 때문에 방문한 병원에서도 지금의 체중 추세나 다른 건강 지표의 변화가 너무 심한 편이고, 나이나 기저질환을 고려하면 나이스한 상황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한 이상적인 수준보다는 지금 제 몸과 마음이 보여주는 신호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 나쁜 습관은 좋은 습관으로 덮어 씌우는게 효과적이다. 이건 AC2 때에 자주 듣던 말인데요. 좋은 식습관, 수면 습관을 갖추려고 여러 루틴을 설계하고 실행해보니까 확실히 나쁜 습관 몇가지가 잘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쁜 습관이 나타날 때의 트리거 포인트들을 효과적으로 잘 덮은게 유효했습니다.
  3. 너무 초조해지지 말자. 사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모든 활동들(건강 개선, 부부 관계 개선 등등)은 보통 제가 목표를 가지고 달성하려고 노력하던 기간보다 더 긴 기간 진행하는 것들입니다. 저의 다이어트는 항상 단기 집중 후 유지였고, 다른 일들도 그랬습니다. 장기 목표로 바꾸면서도 '이 정도로 널널해도 되는 걸까?'하는 생각을 엄청 자주 했는데, 오히려 이게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가장 기쁘고 뿌듯한 것은 제 삶에 꾸준함이 더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기질 측면에서 <끈기는 있지만, 꾸준함은 부족한 사람>입니다. 뭔가를 잊지 않고 오랫 동안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매일 하진 못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도 이런 저의 본성을 거스리지 않으면서도 성과를 내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에 집중했는데요. 지난 한 달간 영어 공부(스픽)를 굉장히 열심히 했는데.. 공부를 열심히 한 것보다 더 기쁜 것은 이 공부를 꾸준히 한 점입니다.

스픽이 서비스를 잘 만든 것일수도.

스픽을 하면서 영어가 늘었다는 것보다도 꾸준히 했다는 것이 주는 행복이 훨씬 더 컸고, 나도 이제 뭔가를 꾸준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여러 일들을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5월 목표: 조금만 더 쉬어볼까?

이제 컨디션도 좀 회복되었고, 3월과 4월의 시행착오도 있으니 다음과 같은 목표를 가져볼까 합니다. 😄 이번에는 분야별로 목표를 가지기보다는 시기별로 목표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5월 11일까지: 리프레시를 잘 하자.

5월 1일일부터 리프레시 휴가입니다.(wow) 그 시간 동안 리프레시를 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마도 이 정도의 목표일텐데요.

  • 10월 하프마라톤 준비 플랜에 따라 계획된 운동을 잘 수행하기
  • 영어 공부 꾸준히 하기
  • 리프레시 시간 동안 매일 책 15~30분 읽고, 글 하나씩 쓰기
  • 5월 9일에 시작하는 강릉 한 달 살기 준비 잘하기
  • 집안일 꾸준히 해치워서 아내의 회복 돕기
  • 미뤘던 교육/강의 다 듣기

5월 20일까지: 강릉 생활에 잘 적응하자.

저는 5월 9일부터 아내와 함게 강릉에 한 달 살기를 하러 갑니다. 아내의 요양을 위해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지내기로 했는데요. 강아지를 데려갈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국내여야 했고, 사무실 출퇴근을 고려하면 KTX가 다니는 지역이어야 했고, 마지막으로 제가 육체적으로 버틸 수 있는 KTX 타는 시간을 고려하니까 결국 강릉이 답이더라고요.

지금과는 완전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고, 일해야 하니까 일단 4주 동안 잘 지내는게 제게는 무척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적응에는 원래하던 일들을 장소만 살짝 옮긴 느낌으로 해야 하니 사전에 잘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강릉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하나씩 해보는 것도 중요하니 자잘한 휴식을 잘 해야겠고요. 그러려면 평소보다 더 몰입해서 일해야겠죠. 😄

거기에 5월 말에 남은 리프레시 휴가를 소진할 생각인지라, 그 준비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겠네요.

5월 31일까지: 두번째 리프레시 휴가를 잘 보내자.

회사가 부여한 리프레시 휴가는 아직 6일이나 더 남아서 강릉에 있는 동안 리프레시 휴가를 더 쓸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을 잘 준비하고 잘 보내는 것도 중요한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휴가가 6월 초로 옮겨질 수도 있고요.(아무래도 대선으로 인한 휴일이 있으니.)


전반적으로 저의 5월은 휴식에 포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 커리어에서 최초로 일과 휴식을 적당하게 조화롭게 만드는 상황 같은데요. 🏖️ 최초로 겪는 상황인지라 잘 해보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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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gn의 3가지 체크 요소 - 지표, 기준, 그리고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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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면서 챙기는 여러 가지 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lignment(정렬)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회사 목표와 연결되어 있는지, 산출물의 기준은 명확한지, 다른 팀과의 협업 구조는 원활한 협업이 가능한 구조인지. 특히 조직 간 이해 충돌을 Win-Win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좋은 사람을 갈아서 일하지 말고, 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By Changyeong Ahn
뭘 '안 하는 것'의 어려움

뭘 '안 하는 것'의 어려움

전략은 뭘 하느냐가 아니라 뭘 하지 않느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 특히 수평적 조직에서는 모두가 '신호'를 캐치했다고 주장하지만, 의사결정권자에게는 신호와 소음이 뒤섞여 들어온다. 가장 어려운 것은 실행이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려면 결정 과정의 합리성, 목표의 정렬, 그리고 성과 인정 체계를 살펴봐야 한다.

By Changyeong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