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당신은 어떤 PM/PO입니까? - 역할을 진단하는 10가지 질문
Product Manager라는 동일한 직함 아래 존재하는 세 가지 완전히 다른 역할 - Empowered Product Team의 PM, Feature Team의 PM, Delivery Team의 PO.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 세 역할의 미래는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10가지 자가진단 질문을 통해 현재 나의 위치를 파악하고, 다가올 변화에 대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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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arty Cagan의 "Preparing for The Future"라는 글을 읽으며 AI로 인한 전반적인 제품 관리의 변화를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Product manager의 역할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상세하게 잘 풀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해서 그 부분에 제 생각을 좀 더 얹어서 블로그 글을 적습니다. 이 글은 길이가 좀 길어서 2개의 글로 나누어 발행합니다.
Preparing for The Future의 9. Product Manager 부분
For this discussion it really is critical to distinguish between the product manager role on an empowered product team, versus a product manager role on a feature team, versus an Agile product owner role on a delivery team.
Because those three definitions of product management are so different, the implications are also very different.
I have written about this in much more detail elsewhere, but for the purposes of this discussion, a product manager for an empowered product team is primarily responsible for the value and viability of the solutions the team creates.
A product manager for a feature team is primarily a program/project manager responsible for getting roadmap items designed, built and delivered.
An Agile product owner is primarily an administrative role responsible for the product backlog.
For feature team product managers, and especially for administrative product owners, I will be surprised if the new generation of tools does not seriously disrupt those roles.
Personally, I consider that a good thing, as these are not roles that I consider worthy of the minds of the people that serve in those roles.
That said, if I’m right then a lot of product people may find themselves at least temporarily out of a job, which can disrupt their lives and their families, so I say this in the spirit of encouraging people to start preparing for this possibility sooner rather than later.
On the other hand, if you’re a product manager on an empowered product team, then your role is likely to become more critical rather than less. I do think the execution elements will be significantly reduced, but most product managers I know will be very grateful for that. And they’ll need every available ounce of mental energy to deal with the value and viability questions. More on this below.
But for those product managers of empowered product teams, the time spent creating artifacts such as written narratives, roadmaps, PRD’s, and acceptance criteria, as just a few examples, should be significantly assisted by the new generation of tools, some of which are already starting to appear. Even at the very rudimentary level, if the new generation of tools can significantly reduce the time a product manager (or engineer) spends dealing with tools like Jira, that will be a substantial win.
Marty Cagan은 PM/PO를 제품 조직의 유형에 따라 3개의 역할로 정리했습니다. 참고로 한국과는 다르게 실리콘밸리에서는 Product Manager와 Product Owner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편입니다.
- Empowered Product Team의 PM: 솔루션의 가치(value)와 실행가능성(viability)에 대한 책임
- Feature Team의 PM: 로드맵 항목들을 설계, 구축, 배포하는 프로그램/프로젝트 매니저
- Delivery Team의 PO: 제품 백로그를 관리하는 관리자 역할
제가 항상 흥미로워 하는 점은.. 명함에 PM이나 PO라는 타이틀을 박고 일하더라도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AI가 더 발전하고 더 현실에 적용되면 이 3가지 역할의 미래는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유형의 PM/PO일지를 먼저 생각 해봅시다. 제가 생각하기에 적절한 질문들을 준비했습니다.
🤔 나에게 묻는 질문
이건 3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영역별로 질문을 던져보고 생각을 정리하길 추천합니다.
📌 권한과 책임 영역
- 의사결정 범위 - "나는 무엇을 결정할 수 있는가?"
- 해결할 문제부터 정의하고 방향을 설정한다
- 주어진 목표를 달성할 솔루션을 선택한다
- 정해진 솔루션의 실행 방법을 결정한다
- 성과 책임 - "나는 무엇에 대해 평가받는가?"
- 비즈니스 성과 (매출, 사용자 지표 등)
- 프로젝트 완수 (일정, 품질, 범위)
- 태스크 처리 (스토리 포인트, 백로그 관리)
- 리소스 권한 - "예산이나 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 필요에 따라 직접 결정하거나 리더와 얼라인하여 조정한다
- 리더에게 제안하고 승인을 받는다
- 주어진 리소스 내에서만 운영한다
📋 업무 프로세스 영역
- 일의 시작 - "새로운 일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 시장/고객 인사이트에서 문제를 발견한다
- 전략/로드맵에 따라 목표를 부여받는다
- 구체적인 기능 요구사항을 할당받는다
- 실행 과정 -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가?"
- 가설-실험-학습의 반복 사이클
- 계획-실행-검증의 프로젝트 관리
- 요구사항-구현-배포의 개발 프로세스
- 완료 기준 - "일이 끝났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 목표 지표를 달성했을 때
- 계획된 일정에 배포했을 때
- 기능이 문제없이 작동할 때
🤝 관계와 협업 영역
- 팀 내부 협업 - "개발/디자인팀과 어떻게 일하는가?"
- 문제 정의부터 함께 고민하고 제품을 만든다
- 각자의 역할에 따라 순차적으로 협업한다
-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결과물을 받는다
- 외부 소통 - "주로 소통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 고객, 시장
- 경영진, 타 부서, 이해관계자
- 개발팀, 스크럼 마스터
🎯 영향력 범위 영역
- 제품 범위 - "내가 책임지는 영역의 크기는?"
- 제품 전체(세부 제품일지라도)의 전략과 방향성
- 주요 기능(Epic)들의 개발과 개선
- 개별 유저 스토리와 태스크
- 시간 지평 - "얼마나 먼 미래를 내다보며 일하는가?"
- 1년 이상의 제품 비전과 로드맵
- 분기 단위의 릴리즈 계획
- 스프린트 단위의 개발 일정
참고로 몇가지 질문은 Empowered Product Team의 PM이더라도 b나 c를 답할 수 있습니다. 이 질문은 스스로의 권한과 책임을 인식하기 위한 가이드이지 a가 많으면 Empowered Product Team의 PM, c가 많으면 Delivery Team의 PO라고 기계적으로 정의하긴 조금 어렵습니다.
📊 나의 PM/PO 유형 진단하기
Empowered Product Team의 PM
당신이 만약 Empowered PM이라면, 팀과 함께 "이 문제를 왜 해결해야 하는가?"부터 시작합니다. 고객을 직접 만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다양한 솔루션을 실험해볼 권한이 있죠. 실패는 학습의 기회이고, 성공은 비즈니스 지표로 측정됩니다.
경영진은 당신에게 해결해야 할 문제와 달성해야 할 목표를 주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전적으로 팀의 몫입니다. 당신은 제품의 미래를 그리고, 전략을 세우며,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이끕니다. 디자이너, 엔지니어와 함께 화이트보드 앞에서 브레인스토밍하는 즐거운 순간을 보내기도 하죠.
국내에서는 이 역할을 주로 CPO, Head of Product, Product Lead와 같은 일부 시니어들에게만 맡기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Feature Team의 PM
Feature Team의 PM으로 일한다면, 당신은 조직의 중요한 연결고리입니다. 위에서 내려온 제품 로드맵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주 임무죠. "이 기능을 3분기까지 출시해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고, 당신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팀을 조율합니다.
큰 그림은 이미 그려져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당신이 결정합니다. 스펙을 정의하고, 일정을 관리하며, 리스크를 파악하고 대응합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도록 만드는 것이 당신의 역할입니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런칭되는 순간의 성취감이 당신을 움직이게 하죠.
보통 한국에서는 이 레벨의 PM이 가장 많다고 생각합니다.
Delivery Team의 PO
Delivery Team의 PO라면, 당신은 엔지니어링 조직의 든든한 아군일 때도 있고, 비즈니스 조직의 든든한 아군일 때도 있을 거예요. (물론 반대도 있겠죠.) 복잡한 요구사항을 명확한 유저 스토리로 변환하고, 백로그를 깔끔하게 정리하며, 스프린트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습니다.
매일 아침 스탠드업에서 팀의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블로커를 제거하며, 다음 스프린트를 준비합니다. 요구사항이 명확하지 않을 때 이를 구체화하고, 우선순위가 충돌할 때 이를 조정합니다. 당신은 개발팀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들고, 하나의 스프린트를 잘 마치는게 중요합니다.
오히려 국내에서 이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지는 않다고 봅니다. 이 정도로 구분하는 회사는 그래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제품의 제작'이라는 관점에서 세부 역할이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할 거예요.
🤝 진단을 마치며
어떤 유형이든, 우리는 모두 제품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죠.
Empowered PM은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을 찾아가는 사람입니다. Feature PM은 복잡한 퍼즐을 맞춰가면서 조율하죠. Delivery PO는 팀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실 꼭 모두 Empowered PM이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이 글에서 자가 진단을 권하는 이유는 본인의 이상향과 현재가 얼마나 부합하는지와 다른지를 찾아보자는 의미였습니다. 😄 그 차원에서 지금 나의 환경을 되돌아보는 정도로만 사용하세요.
다음 편에서는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하는 우리가 어떻게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 각자의 위치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특히 세상이 변하는 속도만큼은 아니라도 비슷한 속도로 진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AI의 등장으로 우리의 역할이 어떻게 바뀔지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런 변화를 이해하려면 시작점, 현재 위치를 이해해야 해서 이 글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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