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와 계획] 2025-03, 한 번에 하나씩

지난달보다는 조금 더 직관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특히나 진짜 삶에 의미가 있는 목표(being)들이 세워져서 3월 한 달이 꽤 힘들겠지만 잘 보낸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목표와 계획] 2025-03, 한 번에 하나씩

Summary

지난 달의 목표를 살펴보니, 너무 많은 목표를 한 번에 추구했고, 익숙한 영역은 신경을 썼지만 익숙하지 않은 영역은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쓴 흔적이 역력했다. 그러다보니 100% 만족하는 정도의 한 달을 보내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매트릭스를 그려보고, 각각의 영역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채웠고 거기에서 덜어내기를 했다.

그래도 여전히 많긴 하다만..

아직 건강이 100% 해결된 상태는 아니라서(이제 30% 정도?) 여전히 건강 쪽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하지만 건강만 챙긴다고 해서 나의 이번 3월이 엄청나게 행복하진 않을 가능성이 2월보다는 더 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3월에는 나의 다른 역할(남편)과 스킬 측면에서의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기로 했다.

  • 건강: 건강이 도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 관계: 함께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남편이 된다.
  • 스킬: PM 9-box에서 방향을 이동한다.

이번 목표 수립에서 가장 신경을 쓴 점은 "무엇을 한다."가 아니라 "무엇이 된다."로 최종 지향을 설정하는 것이었다. 무엇을 한다라는 생각은 쉽게 할 수 있지만, 그 일들을 수행해서 내가 최종으로 무엇이 되려고 하는가를 잘 정리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피상적인 "행위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한 번 더 느꼈다.

Detail: 구체적인 목표들


건강: 건강이 도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돌이켜 보면, 나는 건강으로 인해 여러가지 의사결정의 순간에 도전을 선택하기 쉽지 않았다. 물론 다른 변수들도 있긴 했다. 😄 여기서 말하는 건강이란 물리적인 건강도 있지만, 정신적인 건강도 해당된다. 그런 점에서 건강을 잘 챙기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목표다. 다만, 건강 그 자체보다는 "도전할 수 있는 정도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핵심이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 건강 결과 지표:
    • 체중 104kg, 체지방률 32.5%를 달성한다.
    • sleep cycle 앱 기준 수면 점수 75점 이상인 날을 16일 이상 기록한다.
    • 정신 건강에 대한 체크인 점수 6점 이하를 마크한 날이 연속되지 않는다.
  • 건강을 위한 핵심 과제
    • 매주 존2 유산소 운동을 160분 이상 수행한다.
    • 어쩔 수 없는 약속이나 가족 외식이 아니면 저속 노화 식단을 유지한다.
    • 12시 이전에 잠들고, 7시 30분 이후에 일어나는 루틴을 만든다.
    •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 책을 완독하고 <내면소통> 책의 3개 챕터 이상을 발췌독해서 정서 건강의 유의미한 지식을 쌓고 실천한다.

건강 목표에서 중요한 점은 결과 지표로 체중만을 보지 않고, 다른 여러가지 지표를 함께 보는 점이다. 지난 달에 체중만 주요 지표로 삼았더니 2월의 마지막 주에 무리하게 유산소 운동을 하고, 단식을 했었다. 체중이 아닌 체지방률을 타깃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보니 이상한 시도를 한 셈이다.

거기에 수면은 점수를 측정하는데도 이를 활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 목표에 포함을 시켰다. 정신 건강을 측정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서, 아직은 내가 셀프로 체크인하는 내용을 기반해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역할: 함께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남편이 된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 집은 집안의 대소사에 대한 주된 고민은 아내가 하고 나는 그 고민의 중요한 디스커션 파트너의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 일이 빡빡하기도 하거니와(주 평균 50시간 정도 일하는 편) 운동에 이런저런 공부까지 하다보면 집안의 많은 일들을 아내가 직접 해결하는 편이다. (아내가 전업 주부인 점도 큰 영향을 줬다.)

이제는 이 분업이 좀 더 강해져서 많은 문제를 아내가 혼자 고민하고 해결하는 편인데 이게 점점 더 강화되다보니 과거의 선배들처럼 가정에 소홀하게 될까봐 걱정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우리 집 강아지 칸트를 꼭 붙잡고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자주 한다. 😄

  • 역할 결과 지표:
    • 진지한 대화를 하루에 1번씩 꼭 나눈다.
    • 이사 문제를 함께 해결해서 이사 갈 동네와 단지 후보 중에 내가 정리한 후보가 2개 이상 반영된다.
  • 좋은 관계를 위한 핵심 과제
    • 그 날 있었던 대화를 매일의 체크아웃에서 곱씹어보고 다음 날의 대화에서 이 회고를 이야기한다.
    • 부부 공동의 고민거리를 해결하기 위한 유의미한 학습을 하고, 그것에 기반해 아내와 대화한다. 3월의 주된 대화는 이사갈 집이 될 것이기에 그 부분을 학습한다.

스킬: PM 9-box에서 방향을 이동한다.

이 부분은 이제 본격적인 학습과 변화를 시도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좋은 접근을 해야 한다. 지금의 역할이 People Manager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이를 일단 People-Oriented PM으로 올리는 시도를 해야 한다.

  • As-Is: Excels at rallying teams, stakeholders, and senior leaders, but struggles to craft impactful products
  • To-Be: Excels at rallying teams, stakeholders, and senior leaders while delivering impactful products

결국 여기에서 핵심은 Impactful Product를 얼마나 만드는가? 그리고 그 product를 내가 직접 만들지 않더라도 좋은 상위 의사결정과 피드백 제공, 팀의 PO들이 Impactful Product를 잘 만들기 위한 프로세스를 얼마나 잘 갖추는가를 중요한 스킬로서 키워나가야 한다.

또한 People-Oriented PM으로 가는 길에 지난 달에 완독한 <일의 감각>에 나온 내용들을 더 곱씹는 과정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서 그 부분에서 산출물을 뽑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반영해서 구체적인 목표로 만들어보면 다음처럼 정리가 된다.

  • 스킬 결과 지표:
    • 3월까지 달성하고자 한 개인 업무 목표를 달성한다.
  • 스킬 핵심 과제
    • 이번 달에 릴리즈할 제품의 주요 개선 사항에 대해 필요한 고객들이 모두 인지할 수 있게 만든다.
    • Impactful Product를 만들기 위한 제품 원칙, 제품 개발 프로세스 정비를 완수한다.
    • Impactful Product를 더 잘 만들기 위한 성과 리뷰 프로세스를 생활화하고, 현재 리뷰한 모든 산출물들의 성과에서 나온 lesson learned 및 action item을 정비한다.
    • <일의 감각> 책에서 곱씹을 부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포스트한다.
    • GPT와 이야기한 Product Outcome 관련한 생각을 정리하고, 팀 내부에 공유한다.
할 일이 많구나..

사실 스킬 핵심 과제는 실제로 해야 하는 일을 많이 반영한 것인데, 이 중에서 특별히 더 챙길 것들을 적어둔 것이다.


목표 수립을 마치며

지난 달에 비해서는 확실히 더 나은 목표를 잡은 것 같다. 과제와 결과 지표가 연결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목표를 추구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나를 너무 과신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정도를 계속 추구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있어야지 뭐라도 되지 않을까 싶다. 😄

💡
한 번에 하나를 제대로 하되, 더 나은 나를 추구하자.

그럼 다음달에 또 회고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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