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값을 관리하라.

프로페셔널로서 지속적인 성장과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기본값(default)' 관리입니다. 셰인 패리시가 말하는 4가지 기본값(감정, 자아, 사회적, 관성)은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제 경험 상, 지속적인 성장과 성공에 기본값 관리가 그 토대가 되는데요. 이를 한 번 확인해보세요.

기본값을 관리하라.

제게는 오랜만에 돌아온 긴 연휴의 시작입니다. 😄 저는 오늘부터 11일 동안 일에는 신경을 놓고, 저를 되돌아 볼 시간을 갖기 위해 리프레시 휴가를 며칠 사용했고, 덕분에 미뤄뒀던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Shane Parrish(셰인 패리시)가 쓴 클리어씽킹이라는 책의 일부를 읽었는데 평소의 생각과 일치하던 구절이 많아서 블로그에 남깁니다. 참고로 셰인 패리시의 블로그 fs.blog는 사고력 훈련에 도움이 되는 글이 정말 많으니 명료하게 그러면서도 핵심을 관통하는 의사결정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꼭 블로그 글을 읽어보시길!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에서는 다음과 같은 2가지 중 하나가 발생한다. 의식적으로 잠시 멈추고 상황에 이성을 적용하거나, 또는 통제력을 잃고 기본값대로 행동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판단이 필요한 순간을 알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명료하게 사고하려면 자신의 기본값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생물학적 본능 덕분에 의식적인 정보처리 없이도 자동으로 반응할 수 있다. (중략) 그러나 현대 세계에서 기초적인 생존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한때 인간에게 유용했던 성향들이 이제는 우리를 꼼짝 못 하게 붙잡는 닻처럼 작용해 우리의 위치를 약화하고 일을 쓸데없이 어렵게 만들 뿐이다.
인간의 많은 본능 중에서도 내가 보기에 가장 두드러지고 가장 독특하며 가장 위험한 4가지 본능이 있다. 이런 본능에서 비롯된 행동은 인간 뇌의 기본값 또는 공장 설정과 같은 것이다. 이것은 자연 선택을 통해 우리의 DNA에 입력된 행동 프로그램이다. 이 본능이 촉발되면 잠시 멈추고 생각하지 않는한 우리의 뇌가 자동으로 이를 실행한다.

이 책에서는 이것들을 다음과 같이 부르겠다.
- 감정 기본값 (emotional default)
- 자아 기본값 (ego default)
- 사회적 기본값 (social default)
- 관성 기본값 (inertia default)
감정 기본값: 우리는 대개 이성과 사실보다 감정에 더 잘 반응한다.
자아 기본값: 우리는 대개 우리의 자존감을 위협하거나 집단 위계질서에서 우리의 위치를 위협하는 모든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회적 기본값: 우리는 대개 우리가 속한 사회집단의 표준을 따른다.
관성 기본값: 우리는 습관에 젖어 편안함을 추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대개 변화에 저항하고 익숙한 발상이나 과정 또는 환경을 선호한다.

이 기본값들 사이의 경계는 엄격하지 않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곤 한다. 이 기본값 중 하나만으로도 경솔한 실수를 유발하기에 충분하지만, 이것들이 함께 작용하면 상황이 금세 악화될 수도 있다.

이 내용은 책의 앞부분을 발췌한 것이고, 뒷부분에는 각각의 기본값이 뭔지, 어떻게 관리하는지 나옵니다.

저는 저 기본값을 관리하는 것을 많이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일을 하고 산출물을 만들고 성과를 내고(물론 실패도 하고)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동했던 것은 언제나 "저의 마음(감정), 지식, 사고 체계, 팀의 상황을 들여다보고 의미 있는 정보로 의미 있는 사고 과정을 거쳐서 리스크가 무엇인지를 인지한 상태에서 결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결정들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저 기본값들의 관리가 가장 토대가 됩니다.

생각해보면 좋은 의사결정은 이런 순간에 많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 관성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지금의 성과(outcome)가 나오기까지의 행동(input)과 결과물(output)에 영향을 준 가장 큰 의사결정을 되돌아 봅니다.
  • 저의 시간을 차지하는 어떤 이벤트는 포기하고, 어떤 이벤트는 간신히 유지하면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합니다.
  • 지금 이 의사결정에 필요한 유의미한 형식지와 암묵지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이것들을 모으고 정리합니다.
  • 마지막으로 이런 것들을 몇 번이고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기 좋은 상태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체력적/정신적으로 지치지 않으며, 특정한 감정이 저를 지배하지 않도록 합니다.

큰 의사결정을 할 때는 저 시간을 더 길게 가집니다. 하지만 Head of Product의 일을 하면서 실무 PO의 일도 겸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그때그때 의사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많습니다. 4주짜리 스프린트에서 개발할 중요한 제품 이니셔티브의 중요한 스펙을 40분 안에 결정해야 할 때도 있죠. 😄

이런 순간에 "크게 망하지 않는 결정"들을 하는 것을 기본으로 두고, 가급적이면 좋은 퀄리티의 의사결정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게 기본값의 관리입니다.

  • 체력적으로 쉽게 지치지 않도록 한다.
  • 감정적으로 쉽게 지치지 않도록 한다.
  • 나의 자아정체성과 직업인으로서의 자아정체성이 충돌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이를 조기 감지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 조직 내에서 수세에 몰리지 않는 상태를 만들며, 미리 생각을 잘 공유한다.
  • 나의 매니저와의 소통을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 사고 체계를 단순화 하되, 리스크를 누락하지 않도록 한다.

아마 책에서 말하는 기본값과 제가 얘기하는 기본값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맥락은 동일합니다.

💡
당신이 특정한 자극에 반응하기까지의 공간에..
부정적인 감정/자아/소속된 사회(크든 작든)/관성이 바로 개입해서,
명료한 사고를 하는 것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라.
미생의 체력도 저는 이런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꽤 많은 분들은 일을 잘하고, 성과도 많이 내고, 성공도 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이미 제가 위에 말한 것들을 잘 알고 계실 수 있을 거고, 반대로 어떤 분들은 저런 것들보다는 좀 더 "직접적이고,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종종 그렇습니다 ㅎㅎ

하지만 저는 저처럼 오래 일을 하고 싶고, 바로 큰 성공을 만들지는 않더라도 계속 꾸준히 잘하고 싶은 분이라면 본인의 여러가지 기본값을 잘 관리하시는 것이 가장 기본 토대가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코딩에서도 디폴트의 정의는 항상 중요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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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gn의 3가지 체크 요소 - 지표, 기준, 그리고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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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면서 챙기는 여러 가지 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lignment(정렬)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회사 목표와 연결되어 있는지, 산출물의 기준은 명확한지, 다른 팀과의 협업 구조는 원활한 협업이 가능한 구조인지. 특히 조직 간 이해 충돌을 Win-Win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좋은 사람을 갈아서 일하지 말고, 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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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은 뭘 하느냐가 아니라 뭘 하지 않느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 특히 수평적 조직에서는 모두가 '신호'를 캐치했다고 주장하지만, 의사결정권자에게는 신호와 소음이 뒤섞여 들어온다. 가장 어려운 것은 실행이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려면 결정 과정의 합리성, 목표의 정렬, 그리고 성과 인정 체계를 살펴봐야 한다.

By Changyeong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