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2025-02, 벽을 만났지만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지는 못 했더라도 꾸준했습니다. 모든 목표를 달성하진 못 했지만, 그래도 큰 방향에서 성취가 있었고 그 성취에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런 2월을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 드립니다.
![[회고] 2025-02, 벽을 만났지만 좌절하지 않았습니다.](/content/images/size/w1200/2025/03/DALL-E-2025-03-03-09.23.30---A-determined--slightly-overweight-man-standing-confidently-on-the-other-side-of-multiple-broken-walls--symbolizing-obstacles-he-has-overcome-in-his-mo.webp)
총평
지금 2월을 되돌아보니 순탄치 않았고,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한 달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목표했던 것들을 놓치고 살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2월 마지막 주에는 저만의 리듬을 잃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름의 뿌듯함을 가진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저의 정체성을 잘 지켰습니다. 벽을 만났어도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배우고, 연습하고, 습관화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해서 3월의 시작일부터 다시 루틴을 잘 시작했습니다.
나의 망가짐을 회고의 순간에 떠올리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2월의 목표와 달성 수준
2월에는 조금 빡빡한 목표를 세웠는데요. 한 번 하나씩 체크해봤습니다.
- 건강: 운동과 식단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보호한다.
- 운동과 식단: 🟢
-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보호: 🟡
- 지식: 2가지 분야의 유효한 명시지를 획득(Learn)하고, 실천하면서 의도적으로 수련(Practice)하고, 지속(Sustain)한다.
- 정서 건강: 🟡
- Product Manager: 🔴와 🟡 사이
- 기록: 1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습관 기록 시트와 저널에 기록한다. 🟢
- 직업: 2025년의 메인 제품 전략과 로드맵을 확정하고, 이것이 어떤 선행 지표를 당기는 것인지 정리한다. 🟡
느낌적인 느낌과 신호등은 다소 다른 느낌이긴한데..ㅎㅎ 그래도 각각을 보면서 생각을 좀 정리해보겠습니다.
#1. 건강: 운동과 식단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보호한다.
- 결과 지표(Key Result): 체중 107.6kg
- 핵심 과제
- 유산소 운동 중심의 운동 18회 이상 진행한다.
- 최대한 저속노화 식사를 유지한다.
- 정서 건강을 위해 내면 소통의 유의미한 지식을 쌓고 실행한다.
- 중간 지표로서 혈당 지표를 트래킹하는 시도한다.
- 건강과 관련해서 유의미한 학습을 지속한다.
결과 지표로서 체중은 목표 치에 0.4kg 부족한 108kg으로 마감했습니다. 목표를 100% 달성하진 못 했으나 다소 빡센 5%의 체중 감량 목표였음을 감안하면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유산소 운동 역시 최대한 유지했으며, 근육운동만 하는 날이 일부 있더라도 2월에 운동을 한 날짜가 총합 22일이었으니 잘 지켰습니다. 특히 매주 존2 운동을 150분 이상 하려고 했으며, 이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는 동안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모두 존재하는데요.
- 좋았던 점
- 저속노화 식단을 지속하되 동시에 큰 스트레스 없이 유지할 수 있는 일반식들을 조금씩 섞으면서 극단적인 식단보다는 다소 건강한 식단의 느낌이 되었습니다.
- 운동에서 유의미한 지식과 학습이 생겼습니다. 특히나 GPT를 이용한 학습이 늘어났는데요. 특히 저 혼자 프로그램을 짰다면 하지 않았을 것 같은 루틴으로 운동을 수행하다보니 낯설지만 재밌는 루틴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아쉬웠던 점
- 한번씩 넋을 놓고 먹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대학 동기들과의 모임이 그러했는데요. 먹고 난 다음날의 체중 변화를 보고 아찔하더라고요. ㅎㅎ
- 간식을 다시 찾기 시작했습니다. 해서 이번 달에는 간식 섭취 횟수와 양을 목표로 가져가서 리마인드 하면서 살아야겠다 싶더라고요.
- 정서 건강과 관련된 학습을 시도조차 못 했습니다. 수면 쪽의 학습이 생각보다 방대했고, 수면은 학습보다 실제로 수련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보니 정서 건강 쪽으로는 접근이 잘 안 되더라고요.
- 마지막으로 중간 지표 트래킹도 시도조차 못 했습니다. ㅠㅠㅠ 생각해보니 대부분의 것들이 다 결과 지표들인지라 일단 "체중이 아닌 제대로 된 결과 지표를 찾는 것"부터 먼저 하려고 합니다.
#2. 지식: 2가지 분야의 유효한 명시지를 학습-수련-지속한다.
생각해보면 이 목표가 가장 어려웠던 목표였는데요. 결과 지표와 핵심 과제 사이의 연결 관계가 다소 불분명하기도 했고, 2월의 업무 부담이 어떠한지를 예측하지 못 한 상태에서 무리한 목표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 결과 지표: 감정 점수 5점 이하를 이틀 연속으로 기록하는 날이 없음
- 핵심 과제:
- 정서 건강을 위해 내면 소통의 유의미한 지식을 쌓고 실행할 것
- <내면 소통> 책을 정독하면서 Key Lesson을 만든다.
-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 책을 정독하면서 명상 습관을 갖춘다.
- <이토록 위대한 장>을 읽으면서 장건강과 정서 건강 사이의 연관 관계를 이해한다.
- 숙면과 관련하여 유의미한 지식을 습득한다.
- PM Box를 옮기기 위한 지식을 정리하고 결점을 최대한 극복한다.
- <린 프로덕트 플레이북>을 통해 From Product Impact To Business Impact 관점에서 유의미한 학습을 한다.
- EO의 <B2B 스타트업을 위한 마스터 클래스>를 완강하고, 그 임팩트를 정리한다.
- 그 외 필요한 학습을 이어간다. (일을 마치는 것,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법, 동료를 대하는 법 등등)
- 정서 건강을 위해 내면 소통의 유의미한 지식을 쌓고 실행할 것
결과 지표로 본다면 일단 에너지 레벨이 5점 이하인 날이 연속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6점 이하인 경우도 많지는 않고요.

결과만 보면 성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의도된 결과"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 목표는 실패라고 보는게 맞겠습니다.
정서 건강의 학습을 시도하기보다는 "수면 건강"에 대한 학습에 더 집중했고요. 그러면 목표를 조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했고요. PM Box에 대한 생각들은 이래저래 학습과 수련 모두 없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배우는 것(learning by doing)들은 있었지만 그것 역시 그리 잘 체계적으로 정리하진 못 했습니다.
그나마 소득이라면, 2월의 마지막에 읽었던 "일의 감각"이라는 책을 보면서 좀 더 제너럴한 차원에서 고민할거리가 생긴 점, GPT랑 이야기하면서 고민할거리가 생긴 점입니다. (그래도 꽤 도움이 될 고민이라서 다행이랄까요? 😄)

하지만 결론을 내린다면, 이렇겠다.
#3. 기록: 1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습관 기록 시트와 저널에 기록한다.
이 분야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결과 지표: 습관 기록 시트와 저널 작성을 24회 이상 완료한다.
- 핵심 과제
- 습관 기록 시트 템플릿을 만든다.
- 저널 템플릿을 만든다.
- 습관 기록 시트와 저널을 작성한다.
이 목표는 정말 턱걸이로 달성했습니다. 2월 한 달 동안 총 24회의 습관 기록과 저널 작성을 완료했습니다. 정말정말 작성하기 싫은 날이 많았는데, 특히 월말로 갈수록 밤에 저 습관 기록과 저널을 쓰는 습관이 더더더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ㅎㅎ

그래도 지난 달에는 습관 달성 수준과 만족도가 동기화가 보다 잘 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일단 가장 큰 이유는 두 달 간 금욕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해서 마지막에는 일반식의 비율도 늘어났고, 운동도 좀 더 쉬는 일이 많았습니다. ㅎㅎ
저널은 일부러 습관 기록과 같은 공간에서 해봤습니다. 그리고 컨셉(Learn-Practice-Sustatin)에 맞춰서 질문을 설계하고, 제가 신경 쓰는 감정-에너지의 흐름을 측정하니 좀 더 얼라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월을 마무리하며
돌아보니 저의 2월은 만만하지 않았던 한 달이었습니다. 그래도 하나의 방향을 잘 잡고, 그 방향에서 핵심적인 활동들을 잘 달성하려고 노력했고, 벽을 만나더라도 일시적인 좌절이나 어려움에 모든 것을 놓지 않았던 한 달이었습니다.
구도자의 자세로 살아가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개인의 삶과 일의 조화를 해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만 온전한 개인의 삶과 남편이자 강아지 보호자의 삶에서의 조화가 다소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다이어트 목표가 꽤나 타이트하다보니 모든 에너지와 의지가 다이어트에 집중되었고, 아내가 원하는 남편의 상과 거리가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여 3월에는 이에 부합하는 목표를 새롭게 잡고, 한 달을 또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루틴도 좀 조정하고요.
그럼 다음 달의 회고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