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6 체크인, 리뷰, 회고 등등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쓴다. 이 블로그도 방치되고 있었다. 계속 방치하기에는 블로그 서비스 이용 비용이 아까워서 뭔가 글을 써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글이니 회고나 써볼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뭔가 지금 생각으로는 회고보다는 OKR 체크인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어서 여러가지 이유를 붙여봤다.
이번 주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한 발자국 다가갔는가?
요즘 들어서 생활 자체를 더 측정 가능한 형태로 바꾸고, 측정하는 것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적는다.
건강을 찾고 있고, 건강을 위한 노력했는가?
사실 건강은 점차 더 나빠지는 느낌이다. 스트레스를 계속 받고 있고,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체중은 119kg에서 더이상 내려오지 않고 있다. 결과 지표로서는 문제가 있다.
지금은 가장 큰 문제가 체중이라고 생각하는데, 체중을 조절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적극적인 노력은 식단과 운동, 수면양 증가 그리고 각종 영양제(비타민 D) 등의 섭취다.
- 이주의 건강식: 1회
- 이주의 간헐적 단식: 0일
- 이주의 폭식 혹은 나쁜 식사: 4회
- 이주의 운동: 30분짜리 유산소 2회
- 이주의 숙면 부족: 2일
- 이주의 영양제 섭취: 0일
한 주 동안 제대로 된 인풋을 넣지 않아서 제대로 된 아웃풋이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다시 좋은 흐름으로 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일단 한주가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오늘이 있으니까..) 그러니 오늘 가볍게라도 전신 근육 운동을 다 해주고, 식단을 조절하고 간헐적 단식을 다시 해야겠다.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줄었는가?
이번주 초반(일요일)에 비하면 줄어든 상태 같다. 그 때는 이번 스프린트 일감의 페이저를 정리하지 않으면 스쿼드 목표 달성을 방해한다는 생각과 전사 타운홀 미팅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바쁜 상태였다. 무엇보다 회사의 성장 곡선을 지금보다 더 가파르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고민이었다.
한 주 내내 스트레스를 받고, 뭔가 모르게 쫓기는 기분을 받았는데 이럴 때일수록 스트레스에 쫓기기보다는 스트레스를 바라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들을 해야 했다.
- 스트레스를 바라보고, 그것들을 구조화 해서 확인한다.
- 스트레스를 계속 받는 상태로 있을 수 밖에 없는지, 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는다.
- 스트레스를 줄이는 행동을 적극적으로 한다.
위의 3가지 불렛을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느낌을 받는 것을 보니 코너에 몰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체크인이니까 이 일을 바로 하기보다는 이것들을 할 시간을 부킹함에 만족하겠다.
어쨌든 이번주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행동들, 그 행동들 중에서 나를 파괴하지 않고 나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지 못 했다. 운동을 한다거나, 산책을 한다거나 하는 것들이 없었다. 그나마 하나 했다면 칸트랑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 정도? 다행히 회사의 스트레스 때문에 아내에게 짜증을 내거나 한 것이 없었던 것은 좋았다.
이번 주의 중요한 일을 만족할 정도로 완수했는가?
매일 아침마다 중요한 일을 잘 하려고 하는데, 그것들을 잘 완수했는지 살펴보자.
- 월요일: 하지 못함
- 화요일: 했는데, 고객의 반응을 체크하지 못 함. 즉 완료를 했는지 아닌지를 모르겠음
- 수요일: 중요한 일을 인지하지 못 했거나, 기록할 정신이 없었음
- 목요일: 했으나, 만족스럽지 않음
- 금요일: 했고, 만족스럽게 했음
이런 상황이니까..일의 진전감이 동기부여가 되는 나로서는 한 주 자체가 아주 시원하게 잘 마무리된 느낌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다음주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건강을 위해
일단 지금은 체중을 내리는 시도를 해야 한다. 지금 체중이 119kg 정도가 되니까 수면의 질도 떨어지고, 여러모로 불편하다. 지금 해야 하는 것은 세가지다.
첫째, 간헐적 단식을 다시 시작: 오늘 저녁 식사부터 다시 16시간 단식을 유지하는 패턴으로 바꾼다. 규칙적으로 어떤 식사를 스킵하겠다는 방식으로는 진행하기는 어려운데(재택 근무할 때는 저녁을 패스하는게 더 쉽고, 사무실 출근하면 아침 패스가 더 쉽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전날의 마지막 식사와 그 다음날의 식사 사이의 간격을 16시간으로 만든다 정도로만 두고 조절을 하는게 맞겠다.
둘째, Zone 2 유산소 운동을 주에 200분 정도 하도록 프로그램을 조정한다. 요즘은 유산소보다는 웨이트 중심으로 바꿨는데, 식이요법이 없는 상태에서 유산소를 줄였더니 체중 감량이 더뎌진 것 같다. 이제는 유산소가 기본이 되도록 바꿔보자. 주에 4회 한 번 할 때마다 50분 정도의 Zone 2 훈련을 하는게 목표다.
셋째, 하루의 식사에는 한 번의 건강식을 먹는다. 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면 국밥, 치킨, 부대찌개 등의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 싶은데, 사실 이걸 먹는다고 스트레스가 해소되진 않는다. 딱 그 순간만 그럴 뿐이다. 그렇다면 그냥 건강식을 깔고, 스트레스 식단을 하지 않는게 여러모로 이득이다.
스트레스의 감소
스트레스의 상황을 느낄 때, 2가지 일을 하는게 중요하다.
첫째, slack 즉 여유 시간을 가진다. 스트레스에 너무 몰리게 되면, 스트레스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진다. 그러면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보다는, 지금의 다람쥐 챗바퀴를 다시 돌려고만 한다. 이러면 더 힘들어진다. 이 떄는 일단 여유 시간을 가진다. 집 밖으로 나가서 산책을 하거나 칸트를 데리고 밖에 나갔다 오거나 재활용 쓰레기를 치우거나 방을 청소하거나 하는게 좋다. 스트레스를 아주 간단한 간식 같은 것으로 해결할 생각을 버리고 여유를 가진다.
둘째, 스트레스를 바라보고 구조화 한다. 이것들이 생각보다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 모드에서 슬랙을 가지고, 일다 몸의 긴장을 떨어뜨리고 나면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계속 받는 상태로 있을 수 밖에 없는지, 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야 한다.
이 두가지만 있어도 스트레스는 확실히 확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중요한 일의 제대로 된 완료
가장 중요하다. 일의 완료 자체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일 하나의 퀄리티를 제대로 챙기면 '앞으로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은 무엇인가? 지금까지의 경험을 보면, 아래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보는 것이다. 이것을 적는 일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 아침: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그 일의 제일 중요한 sub-task가 뭔지 아는가?
- 오후 중간: 그 중요한 일 혹은 중요한 sub-task를 완료했는가?
- 저녁: 중요한 일의 산출물을 고객에게 전달했고, 고객의 피드백을 얻었는가? 스스로 배움이 있었는가?
나의 이번주는 이러나저러나 패배한 기분이 드는 한 주였다. 또한 패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한 달, 한 분기를 보내곤 하는데..이런 상황에 은탄환 따위가 있을리는 없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결국 중요한 X와 Y를 아주아주 좁게 정의하고 그것을 잘 해내는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