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은 시작되었다.

이 글은 빠르게 발전하는 AI들로 인해 생기는 크랙들에 어떻게 대응하는게 좋을지를 다룹니다. AI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대한 우려와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고 지속적인 학습과 실험을 통해 성공적인 PM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함을 언급합니다.

균열은 시작되었다.

오늘은 커리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요즘 한 번씩 위기감을 느끼곤 합니다.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 같은 곳에서 공유되는 이야기 중에서 제가 잘 모르는 것들이 점점 커지고, 저 변화를 어떻게 따라잡아야 하는지 감이 잘 안 잡히는 것들도 많은데요. 그래서 요즘은 이런 생각이 종종 듭니다.

이러다가 슬슬 도태되겠는데?
역시 명수형..

큰 변화가 올 때, 빨리 들어간 자가 고생하고 꿀도 빤다.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딱 이겁니다. 특정한 도메인에서 큰 변화가 닥치면 빨리 그 변화에 적응하거나 그 변화의 흐름에 올라탄 사람이 엄청 유리한 고지를 점령합니다. 물론 몇가지 함정은 있습니다만 대체로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몇 년에 한 번씩 오는 큰 흐름에 올라타는 것을 직업인으로서, 그리고 개인 투자자로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정의하는데요.

  • 큰 변화가 보인다. 그리고 더듬이를 예민하게 세우고 있는 사람들은 그 변화에 뛰어든다.
  • 변한 곳에서 성공하는 방법이 정립되지 않았다. 그러니 고생이 심할 수 밖에 없다.
  • 이런 고생 속에서 본인이 유의미한 학습을 지속하면서 성공하는 방식을 찾고, 실패 속에서 학습을 이어갈 수 있다면 끝내 성공한다.

물론 가장 큰 함정은 내가 예측한 큰 변화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마이너한 분야의 선구자가 되는 것이죠. 물론 그 마이너한 분야도 의외로 하나의 산업을 일굴 정도로까지 성장할 가능성은 꽤 높습니다. 그저 엄청난 대세가 되지 않을 뿐이죠.(개인적으로 web3, VR 등이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특히 이런 변화의 순간에는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정말 유리합니다. 새로운 변화에 베팅할 때, 매몰 비용으로 처리해야 할 것들도 적죠. 변화의 적응 과정에 마찰(friction)로 작동할만한 이미 가지고 있는 전문성이나 프레임워크도 적습니다.

저의 케이스를 예시로 설명 드릴게요. 저는 Product Manager를 제 직무로 여기고 일을 시작한게 2016년입니다. 그 전에 약 4년 정도는 창업자(CEO)로 일했는데 보통 초기 스타트업의 1호 Product Manager는 CEO임을 고려하면 저의 Product Manager 경험은 2012년에 시작인 셈입니다. 그리고 그 전에 약 2년 정도를 웹기획과 마케팅을 하곤 했는데요. 생각해보면 저는 2016년까지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 어설프지만 개발자로 2년 정도 일했음(병특)
  • 어설프지만 웹기획과 마케팅을 2년 정도 했음(선배네 회사의 1호 직원)
  • 어설프지만 스타트업 투자와 IT기업의 전략 업무를 1년 정도 했음(네오위즈)
  • 좌충우돌하면서 스타트업 창업해서 4년간 개발/디자인 빼고 모든 일을 다 함

사실 저는 그 당시에 잡부의 커리어에 가까웠고, 버리기에 아까웠던 선투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정도를 보면 한국에 본격적으로 Product Owner라는 직군이 붐업되는 초반이었고..그 때만 해도 PO, PM은 이런 다이어그램으로 설명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뭐 요즘은 조금 다른 다이어그램을 그리겠네요.

덕분에 저는 2016년부터 좋은 회사들을 거치면서 나름의 커리어 빌드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매몰 비용도 적었기에 선택할 수 있었고, 업계에서도 PM, PO들의 일이 정립되는 초반이다보니 어느 정도의 시행 착오가 용인되었고, 저 역시도 학습 역량이 부족하지 않았기에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운이 잘 따랐고, 노력도 했다.

그럼 변화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자 이제 돌아와서 요즘의 변화들을 봅시다. AI는 생각보다도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좋아지고 있고, 이미 우린 변화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사실 제가 커리어 변화를 결정했던 2016년에 변화-기회-선택의 흐름을 본다면 지금의 대응은 늦은 감이 있습니다.

명수형..당신은..

이제 시작하거나, 조금의 경력이 있는 분

이런 분들이 지금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 저라면 지금은 빨리 시작할 수 있는게 중요합니다. 어떤 곳이든 빨리 AI for Something, someone을 할 수 있는 곳에 몸을 담그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게 일을 시작하면서 학습을 계속 하고 스스로의 학습을 정리하고, 이를 교류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더 큰 꿈을 꾸고, 더 큰 시도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전략이 더 성공적일 것입니다.

중간 정도의 경력이 있는 분

스스로 가장 애매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아니면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 지금 내 업의 전문성은 충분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에 바로 적응하기에는 이미 쌓아둔 전문성이 아깝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은 오히려 도전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지금 몸담고 있는 업의 전문성 자체가 쓸모가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역시 이 분들도 가급적이면 도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하게 생각한 것들

다만, 지금 몸담고 있는 곳에서도 AI for Something, Someone을 하고 있다면 최대한 그 일을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아보고, 그 일을 하는 분들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본인이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고 최대한 빨리 회사 내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 경험도 경력도 없는 분들보다는 약간은 천천히 쉬프트하되, 지금 가진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접근을 해야 합니다.

어쩌면..고인물일 수도 있는 분(저 같은.)

사실 가장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쌓아둔 전문성도 있고, 이 전문성을 인정 받아서 잘 일하고 있을 것이고, 이미 책임져야 하는 것들도 많을테니까요. 제가 딱 그렇습니다. ㅎㅎ 뭔가 도전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제가 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더라고요. 😄

저는 이번 연휴 동안 여러 고민을 해봤지만 이런 결론 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1. 새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것을 잘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 즉, unknowns to unknowns가 너무 크다. 이것들은 결국 뛰어들어야만 알 수 있다.
  2. 새로운 시대에 내가 겪은 도메인들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해서 계속 학습하고, 탐색하고 그 변화 속에서 필요한 전문성들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3. 새로운 시대에 제품 관리의 방식이 바뀐다면 무엇이 바뀔 것으로 전문가들이 생각하는지, 그리고 직접 제품들을 만들어보면서 무엇이 필요할지 정리하자.
  4. 지금 도메인/시대에 무관한 전문성이 무엇일지, 그리고 그것을 계속 지탱할 수 있는 제너럴/소프트 스킬을 갈고 닦자.

결국 직접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보는 수 밖에 없긴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 제품을 고민하고 여러번의 시도를 반복하지 않으면 무엇이 필요할지 여전히 잘 모를 것 같더라고요. 결국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만이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일단은 저만의 프로젝트부터 먼저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직을 바로 선택하기에는 제가 책임져야 하는 일들이 훨씬 더 무게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건 저 스스로 규정한 책임을 지는 방식 때문에 그런 것이지...여러분들도 다 이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마무리하며..


사실 저도 이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는 법을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 부끄럽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죠. 하지만 이런 변화는 거부한다고 오지 않는 것도 아니고, 버틸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용기를 내고, 변하지 않을 것은 없다고 인정하고 모든 것을 다 바꾼다고 생각하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해봅시다. 😄 저도, 그리고 여러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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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gn의 3가지 체크 요소 - 지표, 기준, 그리고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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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면서 챙기는 여러 가지 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lignment(정렬)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회사 목표와 연결되어 있는지, 산출물의 기준은 명확한지, 다른 팀과의 협업 구조는 원활한 협업이 가능한 구조인지. 특히 조직 간 이해 충돌을 Win-Win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좋은 사람을 갈아서 일하지 말고, 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By Changyeong Ahn
뭘 '안 하는 것'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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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은 뭘 하느냐가 아니라 뭘 하지 않느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 특히 수평적 조직에서는 모두가 '신호'를 캐치했다고 주장하지만, 의사결정권자에게는 신호와 소음이 뒤섞여 들어온다. 가장 어려운 것은 실행이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려면 결정 과정의 합리성, 목표의 정렬, 그리고 성과 인정 체계를 살펴봐야 한다.

By Changyeong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