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2025년 5월, 시작은 좋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운 한 달

2025년 5월의 회고 글입니다.

[회고] 2025년 5월, 시작은 좋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운 한 달

이제 벌써 2025년의 5월이 지났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5월에 대한 회고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회고는 제 블로그의 이름대로 무엇을 배웠고, 수련했고, 지속했는지를 중심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이번 달의 숫자들(정량적 회고)


이 항목은 이번 달의 모든 활동들을 숫자로 간단하게 요약하는 섹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간단한 숫자들과 함께 제가 한 일들을 간단하게 적어볼게요.

  • 126.4: 이번 달의 러닝 거리입니다. 모두 다 합쳐보니 총 126.4km를 달렸습니다. 4월의 러닝이 58.6km 였던 것에 비하면 거의 두 배를 넘겼습니다. 주에 3~4회씩 꾸준히 조깅을 즐겼고 주말에는 lsd(long slow distance) 달리기를 하면서 가능했던 숫자였어요.
  • 31: 2025년 5월에 포스팅한 블로그 포스트의 숫자입니다. 5월 1일부터 리프레시 휴가를 포함한 연휴 기간 동안 하루에 하나씩 포스팅했고, 리프레시 휴가를 마치고 나서도 글을 썼습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5월 22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 하나씩의 포스팅을 올렸고, 5월 3일에 2개의 포스팅을 올려서 도합 31개의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 23: 5월 9일 금요일에 강릉에 도착해서 총 23일 동안 강릉에 머물고 있습니다. 4주 간의 강릉 워케이션을 온 셈인데...실제로는 휴가를 쓰기 어려운 상황인지라 그냥 워크만 하고 가겠네요.

보통은 제가 체중과 같은 결과 지표, 식단을 한 날짜와 같은 수행 지표도 같이 트래킹하는데..이번 5월은 강릉에 와서부터는 체중 측정을 멈췄고(체중계 없음) 식단도 덩달아 멈추면서 이래저래 원래 하던 숫자 트래킹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 배운 것 (Learn)


이번 달에 새롭게 알게 된 지식에 대한 내용으로 주로 완전히 새로 학습한 것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

  • 80/20 달리기: 이번 달 초에 저의 가성 러닝 코치 Matt Fitzgerald가 쓴 책 <80/20 러닝 훈련법>이 출간 되었습니다. 요약한다면 느리게 달리는 것을 전체 마일리지의 80%로 유지하고, 20% 정도의 고강도 훈련을 하는 것이 러닝 퍼포먼스를 높이는 것에 가장 이롭다는 점을 상세히 풀어냈는데요. 이 책뿐만 아니라 여러 러닝 코치들의 이론과 훈련법을 확인하면서, 단순히 느리게 달리는 것을 넘어 이 훈련법의 진의를 학습했습니다.
  • AI 활용하면서 배운 것들: 블로그 글로도 썼지만, AI를 이용해서 Product Pager를 작성하고, 그 외의 일에도 AI를 활용하는 비율이 좀 더 커졌습니다. 특히 이번 달 들어서는 주로 프롬프트를 만드는 과정에 AI를 활용하면서 AI 모델들 간의 앙상블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봤고, 그 과정에서 좀 더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 실패를 통해 배운 교훈: 이번 5월은 초순과 중순까지는 꽤나 루틴하게 잘 갔고, 큰 문제도 없었는데요. 하순을 넘기면서 이슈들이 터졌던 한 달이었습니다. 회사에 큰 일이 생겼고, 그 과정을 아직도 계속 복기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본을 다하지 않은 것이나 작은 불편함을 방치한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면서 글을 썼는데요. 어떤 어려운 순간이 오더라도 제가 정한 기본 원칙(principle)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너무 늦게, 큰 비용을 지불하면서 다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 수련한 것(Practice)


이는 새롭게 배운 것을 기반으로 의도적으로 수련한 내용들입니다.

  • AI를 통한 업무 개선: 이번 달은 AI를 통해서 여러 업무를 개선하려고 굉장히 노력했습니다. 의도적인 수련에 가까웠고, 똑같은 결과를 내는 다른 방향의 접근을 여러가지도 연습하면서 점차점차 AI의 활용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업무 시간 단축을 위한 수련을 하고, 업무 시간을 유지하되 업무의 양을 늘려보기도 하고, 업무의 범위를 확장하기도 하는 식으로 의도적인 불편함을 만들어서 이런저런 시도를 계속 했습니다.
  • LLM과 함께 글 쓰면서 체인 프롬프팅과 자동화 연습: 사실 5월 초순까지는 시간이 많아서 제가 모든 내용을 다 작성했다면, 중순과 하순에는 AI와 함께 글을 썼는데요. 프롬프팅을 단순하게 가져가기보다는 작성한 글 결과물이 좋았던 프롬프트들을 정리하고 시퀀스들을 모아서 체인 프롬프팅화 시켰습니다.
  • 러닝 케이던스: 이번 달은 러닝을 하면서 케이던스를 높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보통 훌륭한 러너들의 케이던스가 180spm(step per minute)을 상회하는 반면, 저의 케이던스는 164spm 정도였거든요. 이 케이던스를 조금씩 더 올리기 위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이제는 10km 내외로 달릴 때 172spm까지는 올라갔습니다. 특히 케이던스의 상승과 80/20 훈련을 조화롭게 유지하느라 꽤나 고생했습니다.

이번 달에 지속한 것 (Sustain)


이 섹션은 제가 이번 달에 뭔가 학습하거나 수련한 것들 중에서 지속한 것들만 적습니다.

  • 주 3~4회 러닝: 일단 가장 잘 유지한 습관은 주 3회 혹은 주4회 꾸준히 러닝을 한 것입니다. LSD, 짧은 조깅, 케이던스 훈련, 빌드업 러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넣어서 꾸준히 러닝을 했습니다. 덕분에 이 회고 글의 초입에도 말했다시피 126.4Km의 역대 최장 러닝 마일리지를 찍었습니다.
  • 건강한 수면 습관: 월말로 오면서 조금 망가졌지만, 그래도 11시 이전에 잠들어서 6~7시 사이에 기상하는 수면 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나름 성공했습니다. 다만, 제가 스트레스 상황에 취약하고 특히나 다음날 오전에 스트레스가 많은 것으로 예상하는 회의가 있을 경우 수면 퀄리티가 낮아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해서 다음달에는 '수면 퀄리티를 낮추지 않는 마음 훈련'에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 블로그 포스팅: 지난 5월에는 정말 꾸준히 블로그 포스팅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좀 재밌는 점은 제가 매일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것은 힙겹지만 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이래저래 해내는 상황인데, 매주 1개 정도를 포스팅하는 것은 힙겹지 않은데 잘 어긴다는 점입니다. 난이도가 좀 더 있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과 난이도가 좀 더 낮다고 느끼더라도 꾸준하지 못한 것이 어디서 발생하는지를 찾아보고 이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몸과 마음의 신호들


이 섹션은 제가 5월 한 달을 보내면서 주목했던 제 몸과 마음의 신호들입니다.

  • 자극적인 식단에 대한 거부: 강릉에 와서부터는 세종에서처럼 적극적인 식단 관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처가 식구들이 강릉에 오면서 여러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녔더니 정말 자극적인 식단으로만 밥을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원래 안 좋았던 치주 쪽에 반응이 오면서 몸이 확 안 좋아졌습니다. 결국 저는 이제 정말 건강에 계속 주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 스트레스로 인한 자제력 상실: 5월 하순 들어서 발생한 극단의 스트레스 요인을 겪으면서 많은 부분들이 망가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파민을 더 찾고, 짜증이 더 쉽게 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여기에서 좀 더 무너진다면 2024년에도 겪었던 '회사 스트레스 -> 자제력 상실 -> 잘하던 리듬 상실 -> 안 좋은 리듬으로 들어가기' 정도의 상황이 발생할 것이어서요. 이 부분을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달을 위한 준비


현재의 정보와 인식 하에서 CSS 관점에서 정리합니다. 😄

계속 지속할 것 (Continue)

이번 달에 해보니 좋았고, 계속해서 지속할 것들을 정리합니다.

  • 80:20 구성으로 러닝 마일리지 130Km로 마감하기: 6월부터는 더위가 본격 시작되기에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러닝 흐름을 좀 더 이어가보려고 합니다. 특히 주당 마일리지를 조금씩 늘리는 중이라서 이를 고려하면 130Km까지는 어찌저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들어요.
  • 블로그 글쓰기: 매일 하나씩의 글을 쓰려고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원래는 주당 1회씩 글쓰기로 바꿔보려고 했는데, 그게 더 어려울 수 있어서 최대한 하루에 1개씩의 포스팅을 평균적으로 해보는 것을 노려볼 생각입니다.
  • AI로 업무 더 부스팅하기: 이번 달에는 업무에서 AI를 활용하는 비중이 정말 엄청 커졌는데, 이를 더 키워보려고 합니다. 😄
  • 건강한 수면 습관: 10~11시에 잠들고, 7시간 내외의 수면을 유지하는 루틴은 여전히 필요해보입니다. 건강에도 훨씬 좋을 것 같고요.

새로 시작할 것(Start)

이제 6월부터 시작할 것들입니다. 이 중에서 어떤 일들은 다시 시작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

  • 식단 관리: 이제 다시 세종으로 복귀하니까 지금보다 좀 더 엄격한 식단 관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강릉에서는 외식 비중이 높았고, 제가 먹는 것들을 쿠팡이나 마트에서 사기도 쉽지 않아서 그 김에 식단을 좀 쉬었는데 다시 감량 모드로 들어가야죠. 😸
  • 스트레스 관리 루틴: 이번달 말에 극한의 스트레스가 저의 루틴을 망치는 것을 경험했는데요. 이를 계속 방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새롭게 스트레스로부터 저의 삶을 지키는 루틴을 빌드업해야겠죠.
  • 저의 꾸준함에 대한 새로운 정의: 이번 달에 블로그 글을 쓰면서 느낀 저만의 꾸준함에 대해서 딥다이브하고,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해야 하는 일들을 지금보다 더 잘 해내는 루틴을 만들고자 합니다.
  • 바이브코딩: 이건 가능하면 하는 것인데...가능할지를 잘 모르겠네요 ㅠㅠㅠ

멈출 것(Stop)

  • 도파민 드리븐 식단: 지금은 스트레스가 좀 심하니 식단도 도파민 뿜뿜하는 식단으로 많이 가고 있는데, 이것들을 좀 바로 잡으려고 합니다. 해서 이것부터 멈춰야겠죠. 😄

관찰할 지표나 신호들

마지막으로 다음의 지표들을 트래킹 하려고 하는데요.

  • 결과 지표 1. 체중 - 결국 저의 건강 척도의 최종 결론은 체중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서 이 지표를 지속적으로 트래킹하고요.
    • 선행 지표 1. 주당 러닝 마일리지
    • 선행 지표 2. 평균 수면 시간
    • 선행 지표 3. 건강한 식단의 비율
  • 결과 지표 2. 스트레스를 잘 이겨냄을 의미하는 인덱스 - 이건 정확히 뭐를 지표로 삼아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과 지표로서 저의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대처를 지표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 선행 지표 1. 스트레스 대처 활동을 얼마나 했는가?
    • 선행 지표 2. 스트레스 시, 안 좋은 활동을 얼마나 했는가?
  • 결과 지표 3. 영어 공부나 블로그 포스팅, 러닝과 같은 활동을 얼마나 꾸준히 했는가에 대한 지표
    • 선행 지표 1. 주당 영어 공부 횟수
    • 선행 지표 2. 주당 러닝 마일리지
    • 선행 지표 3. 주당 블로그 포스팅 수

회고 한 줄 정리

지난 5월은 제게 잘 나가다가 아쉽게 마무리된 한 달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았기에 다음 달이 더 기대되도록 만들어 준 것 같아요. 😄 재미 없는 긴 회고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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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gn의 3가지 체크 요소 - 지표, 기준, 그리고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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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면서 챙기는 여러 가지 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lignment(정렬)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회사 목표와 연결되어 있는지, 산출물의 기준은 명확한지, 다른 팀과의 협업 구조는 원활한 협업이 가능한 구조인지. 특히 조직 간 이해 충돌을 Win-Win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좋은 사람을 갈아서 일하지 말고, 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By Changyeong Ahn
뭘 '안 하는 것'의 어려움

뭘 '안 하는 것'의 어려움

전략은 뭘 하느냐가 아니라 뭘 하지 않느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 특히 수평적 조직에서는 모두가 '신호'를 캐치했다고 주장하지만, 의사결정권자에게는 신호와 소음이 뒤섞여 들어온다. 가장 어려운 것은 실행이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려면 결정 과정의 합리성, 목표의 정렬, 그리고 성과 인정 체계를 살펴봐야 한다.

By Changyeong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