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와 계획] 2025-02, 굿리듬 구웃리듬

더 많이 하는 것보다 하나를 제대로 수행하는게 중요하다.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왜 지난 달에는 목표 수립을 하지 않았는지 한 번 더 이해했다. 나의 현실이 시궁창 같지는 않더라도, 나는 계속 나의 현재보다 더 나음을 추구한다. 일견 내 삶에 만족하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를 더 보강하고 싶어하고, 내 삶을 더 통제하고 싶어한다. 이런 정서가 기반에 깔리니까 더 많은 목표를 추구하고, 더 높은 목표를 잡고, 더 많은 과제를 수행하고 싶어한다.

[목표와 계획] 2025-02, 굿리듬 구웃리듬

2025년 첫 회고 글(1월 회고 글)을 쓰고 나니, 블로그에 2월의 목표 역시 밝혀두는게 좋겠다 싶어서 정리를 한다. 사실 이런 종류의 글은 글부터 바로 쓰는 것은 굉장히 손해고, 먼저 생각부터 정리하는게 좋다. 다행히 2월은 1월의 좋은 리듬을 유지하는게 중요해서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적는다.

이 이미지가 고화질로도 있으면 좋겠다.

Summary


2월 목표의 핵심 컨셉은 '1월의 좋은 리듬을 잇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3가지 목표를 가지고 간다. 대신, 2월에는 온전한 개인으로서의 목표 뿐만 아니라 직업인으로서의 목표 역시 명시적으로 밝히고자 한다. OKR 관점에서는 Objective 정도 수준의 목표만 생각한 것도 있고, Key Result를 도출한 목표도 있다.

  • 건강: 운동과 식단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보호한다.
  • 지식: 2가지 분야의 유효한 명시지를 획득(Learn)하고, 실천하면서 의도적으로 수련(Practice)하고, 지속(Sustain)한다.
    • 정서 건강을 더 잘 챙기기 위한 유의미한 지식을 쌓고 실행한다.
    • Product Manager로서 유의미한 지식을 쌓고 실행한다.
  • 기록: 1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습관 기록 시트와 저널에 기록한다.
  • 직업: 2025년의 메인 제품 전략과 로드맵을 확정하고, 이것이 어떤 선행 지표를 당기는 것인지 정리한다.

앞의 3가지는 개인 안창영의 목표라면 마지막 직업 목표가 일터에서 내가 해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더 많은 과업이 있겠지만, 그걸 다 목표로 가질 수는 없다.

Detail: 구체적인 세부 목표


#1. 건강: 운동과 식단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보호한다.

1월에 질병 해방을 읽고 이런 정리가 되었다. 식단은 나쁜 식단일 경우에는 건강을 나쁘게 만드는 하방 압력을 주로 가지지만, 좋은 식단을 했다고 해서 건강에 크게 의미 있는 상방 압력을 행사하진 못 한다. 운동은 좋은 운동을 한다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상방 압력을 행사한다.

내 기준의 운동-식단 사분면

다만, 나는 이미 혈압이 놓고, 당뇨 전(pre) 단계이고, 고지혈증도 있으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음을 고려해야 했다. 그런 점에서 식단으로 더 나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운동으로 건강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많이 중요한 것이 스트레스 관리다. 2024년의 체중 그래프와 내 기록(식단, 운동)들을 보니 이런 흐름을 보였다.

  • 회사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 -> 이 스트레스 때문에 실행을 해도, 기록하지 않는 흐름이 이어진다.
  • -> 실행의 기록이 보이지 않으니 실행의 동력이 줄어든다.
  • -> 실행마저 감소한다.

이런 차원에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은 2가지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과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유효한 격벽을 설치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다. 내가 모든 것을 다 제어할 수 없는 환경인데, 제어하려고 들었다간 나를 잃기 쉽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장치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차원에서 나의 내면과 소통하는 법을 학습(Learn)하고, 실행하면서 수련(Practice)하고, 이것을 지속(Sustain)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을 잘 달성했을 때, 결과는 건강한 수준의 체중 감량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건강을 잃지 않는 차원에서 감량할 수 있는 체중은 약 5%를 적용하면 다음의 결과 지표를 타깃한다.

  • 결과 지표(Key Result): 체중 107.6kg
  • 핵심 과제
    • 유산소 운동 중심의 운동 18회 이상 진행한다.
    • 최대한 저속노화 식사를 유지한다.
    • 정서 건강을 위해 내면 소통의 유의미한 지식을 쌓고 실행한다.
    • 중간 지표로서 혈당 지표를 트래킹하는 시도한다.
    • 건강과 관련해서 유의미한 학습을 지속한다.

#2. 지식: 2가지 분야의 유효한 명시지를 학습-수련-지속한다.

이 목표는 건강 목표의 일부 핵심과제인 정서 건강 부분의 학습과 적용을 공유한다. 그만큼 정서 건강이 지금의 내게 중요하다.

그리고 Product Manager로서 다시 유의미한 지식을 쌓고 실행하는 것도 있다.

PM Talent Roadmap Template

어떻게 생각하면 지식이 정말 필요할까? 하는 생각도 있다. Product Manager를 명함에 박은지 꽤 오래 되었고, 그간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다고 생각하진 않더라도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만 지금의 내 성과나 역량을 본다면 위의 커리어 9-box 상에서 좋지 않은 위치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 내 위치?

지금의 내 위치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생각한다면, 노란색 형광펜으로 칠한 영역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 위치를 최대한 Box 6혹은 Box 9으로 보내야 하고 그 차원에서 과거 학습한 것들을 다시 학습하면서 정리(Learn)하고, 구체적인 행동(Practice)으로 옮기고, 결과를 내고(Outcome), 이를 지속(Sustain)할 필요가 있다.

  • 결과 지표: 감정 점수 5점 이하를 이틀 연속으로 기록하는 날이 없음
  • 핵심 과제:
    • 정서 건강을 위해 내면 소통의 유의미한 지식을 쌓고 실행할 것
      • <내면 소통> 책을 정독하면서 Key Lesson을 만든다.
      •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 책을 정독하면서 명상 습관을 갖춘다.
      • <이토록 위대한 장>을 읽으면서 장건강과 정서 건강 사이의 연관 관계를 이해한다.
      • 숙면과 관련하여 유의미한 지식을 습득한다.
    • PM Box를 옮기기 위한 지식을 정리하고 결점을 최대한 극복한다.
      • <린 프로덕트 플레이북>을 통해 From Product Impact To Business Impact 관점에서 유의미한 학습을 한다.
      • EO의 <B2B 스타트업을 위한 마스터 클래스>를 완강하고, 그 임팩트를 정리한다.
      • 그 외 필요한 학습을 이어간다. (일을 마치는 것,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법, 동료를 대하는 법 등등)

#3. 기록: 1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습관 기록 시트와 저널에 기록한다.

이건 좀 도전적인 목표다. 2월에도 24~25회 정도의 습관 기록 시트나 저널을 기록해야 한다는 점에서 무척 도전적이다. -_-; 이 정도면 진짜 갓생사는 것 아닌가...

이 목표에서 더 중요한 포인트는 새로운 습관 설계를 시도하고, 저널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다. 사실 1월에는 습관 기록과 저널이 다소 겹친다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한 사이클(1개월)을 온전히 실행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뒀다. 하지만 지난 달의 결과를 보니까 후반부로 갈수록 유의미하지 않은 기록이 된 것 같아서 이를 고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2025년 1월의 습관 달성도와 만족도 그래프

그래서 일단 지금 생각하는 습관 설계는 다음과 같다.

  • 식단 지속: 저속노화 식사를 얼마나 잘 지켰는가?
  • 운동 지속: Zone 2 운동을 30분 이상 수행하는 유산소 운동을 80분 했는가?
  • 아침 루틴 지속: 기상 -> 혈압약 복용 -> 아침 산책(10~30분) -> 아침 운동(케틀벨 운동) -> 찬물 샤워
  • 정서 건강을 위한 시도: 오늘 하루 동안 나는 나의 정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유의미한 시도를 했는가?
  • 아내와의 대화: 오늘 하루 동안 얼마나 진심을 다한 대화를 아내와 했는가?
  • 마인드풀 워크 & 런(Learn): 나는 오늘 얼마나 나의 뇌를 활성화 하면서 일했는가?

지난 달의 습관 기록 시트에서 2개 항목(도파민 줄이기, 가벼운 활동)을 삭제하고, 새롭게 1개 항목(정서 건강 시도)을 추가했다.

저널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최소한 감정 기록은 쌓아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오늘 배운 것(Today I Learned)을 기록하고, 이것을 다시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도를 기록해보려고 한다.

  • 결과 지표: 습관 기록 시트와 저널 작성을 24회 이상 완료한다.
  • 핵심 과제
    • 습관 기록 시트 템플릿을 만든다.
    • 저널 템플릿을 만든다.
    • 습관 기록 시트와 저널을 작성한다.

#4. 직업: 2025년의 메인 제품 전략과 로드맵, 선행 지표를 확정한다.

이 부분은 별도의 글로 적어야 할 것 같은데...지금은 다소 나 혼자 생각하고, 나 혼자 정리한 것들을 가다듬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쓰는 느낌이다. 그리고 수행하면서 생각하는 것에 좀 더 가깝다. 그런 점에서 이 목표는 다음과 같은 형태가 되어야 할 것 같다.

  • 결과 지표: 제품 전략과 로드맵, 선행 지표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 수준을 각각 8점 이상 득한다.
  • 핵심 과제
    • 이해관계자들과의 피드백 세션을 각각 2회 이상 진행한다.
    • 이를 정리한 문서를 5번 이상 버전업한다. (현재는 드래프트 버전만 완료)
    • 다 수립한 후에 서베이를 진행한다.

목표 수립을 마치며...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왜 지난 달에는 목표 수립을 하지 않았는지 한 번 더 이해했다. 나의 현실이 시궁창 같지는 않더라도, 나는 계속 나의 현재보다 더 나음을 추구한다. 일견 내 삶에 만족하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를 더 보강하고 싶어하고, 내 삶을 더 통제하고 싶어한다. 이런 정서가 기반에 깔리니까 더 많은 목표를 추구하고, 더 높은 목표를 잡고, 더 많은 과제를 수행하고 싶어한다.

💡
더 많이 하는 것보다 하나를 제대로 수행하는게 중요하다.

지난 달은 사실상 핵심과제들 중에서 내가 지속적으로 학습(Learn)하고 수련(Practice)하면서 피드백을 스스로 구할 수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속(Sustain)할 수 있는 수준의 일들만 했다. 어쩌면 그래서 성공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월은 목표를 수립한 이유는 좋은 리듬을 이어가되, 이제는 새로운 리듬 역시 만들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에 작성할 회고 글의 제목이 <[회고] 2025-02, 더할 나위 없었다.>가 되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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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gn의 3가지 체크 요소 - 지표, 기준, 그리고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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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면서 챙기는 여러 가지 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lignment(정렬)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회사 목표와 연결되어 있는지, 산출물의 기준은 명확한지, 다른 팀과의 협업 구조는 원활한 협업이 가능한 구조인지. 특히 조직 간 이해 충돌을 Win-Win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좋은 사람을 갈아서 일하지 말고, 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By Changyeong Ahn
뭘 '안 하는 것'의 어려움

뭘 '안 하는 것'의 어려움

전략은 뭘 하느냐가 아니라 뭘 하지 않느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 특히 수평적 조직에서는 모두가 '신호'를 캐치했다고 주장하지만, 의사결정권자에게는 신호와 소음이 뒤섞여 들어온다. 가장 어려운 것은 실행이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려면 결정 과정의 합리성, 목표의 정렬, 그리고 성과 인정 체계를 살펴봐야 한다.

By Changyeong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