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2025-01, 잘 보낸 한 달
2024년에 대한 구체적인 회고는 없었지만, 아내와의 기년회를 통해 작년에 잘못한 것들을 개략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진 않았지만, 반대로 최대한 지속할 수 있는 유연하면서도 중심이 잘 잡힌 행동 지침을 가졌고 그것을 적당히 잘 유지하면서 한 달을 보냈습니다.
![[회고] 2025-01, 잘 보낸 한 달](/content/images/size/w1200/2025/02/DALL-E-2025-02-01-16.30.36---A-refined-thumbnail-for-a-January-2025-review-blog-post--focusing-on-concrete-achievements.-The-image-features-a-digital-weight-scale-displaying-113.3.webp)
총평
내 인생 모든 1월 중에서 가장 잘 보낸 1월이었다. 평생 가져가야 할 건강 관련 지식을 학습(Learn)했고, 이를 여러 결과 지표를 바탕으로 실행하면서 의도적으로 수련(Practice)했고, 이런 행동들을 성공적으로 지속(Sustain)했다.
1월을 시작할 때의 목표는 무엇이었나?
부끄럽지만 1월을 시작할 때, 아주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진 않았다. 새해라고 거창한 목표를 세웠다가 웬지 목표 수치를 결정하는 것에 매몰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다만, 이 정도는 생각했었다.
- 최대한 자주 그 날의 행동에 대해서 기록하고, 매일의 감정을 기록하자.
- 운동과 식단을 최대한 잘 유지하자.
- 주말에 책을 2~3권 정도 발췌독하자.
구체적인 수치 목표를 가지는게 더 좋았을 수 있겠지만 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는데, 내가 저 행동을 잘하는 것이 어떤 레버를 당겨서 어떤 선행 지표를 높이는 것인지가 모호했기 때문이다. 기업의 목표나 제품의 목표로서는 좋은 목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꾸준한 실행이 중요한 개인의 삶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적당하게 나를 속였다.
1월의 실행 결과는 어떠했나?
행동 기록과 저널 작성
꽤나 꾸준하게 기록을 남겼다. 내게 중요한 행동들을 트래킹했고, 7가지 항목으로 1개월 동안 기록을 남겼다.
- 행동 기록: 28회
- 저널 작성: 27회

행동을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고, 매일의 만족도를 점수로 기록했다. 행동 점수와 만족도 점수의 갭을 확인했고, 만족도가 높였던 이유와 만족도를 깎았던 요소를 기록했다.

추세를 보면 여러 특징이 나온다.
- 습관 달성도(내가 하고 싶은 행동을 실제로 한 수준)보다는 만족도가 대체로 높게 나왔다. 이건 실제로 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 습관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진짜 중요하지 않은 습관을 만들려고 했다고 생각하고, 2월에는 조금 다른 것들을 트래킹해보려고 한다.
- 전반적으로 습관 달성도나 만족도 모두 우하향하는 추세를 그린다. 이는 월초의 굳은 의지가 조금씩 무너지면서 이런 추세를 그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말에 연휴가 있으면서 가족들이랑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내 시간을 컨트롤하기 어려웠던 점도 있었다.
여기서 나온 중요한 액션 아이템은 삶의 만족도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새로운 습관을 세팅하는 것이다.
운동과 식단 잘 지키기
이 부분은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이번 달 들어서 운동 루틴을 조금 바꿨다.
- 스트랭스 훈련이나 바디빌딩 훈련 중심에서 유산소 훈련 중심으로 바꿨다. 존2 운동이 되도록 최대한 격렬하게 운동했고, 이 운동의 우선순위를 높였다.
- 근육량을 늘리는게 아니라, 근력을 높이고 특히 쥘 힘(악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배치했다. 그래서 케틀벨 스윙을 유산소 다음 우선순위 운동으로 배정했다.
- 아침에 30분 안에 끝나는 운동 루틴을 설계했다. 이것도 케틀벨 운동이다.
이렇게 보면 하루 운동 목표 치를 다 채운 날이 총 19일이다. 물론 연휴 기간 동안 운동을 빡세게 잘 한 덕분이 아닐까 싶다. 😄
식단도 굉장히 잘 지켰다고 자부한다. 식단은 다음과 같은 시도를 했다.
- 밥, 빵, 면, 과자와 같은 정제 탄수화물 음식들을 최대한 줄인다. 만약 다른 사람과 식사를 한다면 가급적이면 이탈리안을 선택해서 파스타를 먹거나 샐러드를 기본에 둔다. 그리고 일상 식사를 렌틸콩 현미밥과 통곡물밥으로 다 바꿨다.
- 튀김과 단순당(탄산, 주스, 아이스크림)을 최대한 줄인다. 이 음식들도 아예 안 먹을 수는 없더라도 최대한 섭취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 단백질 섭취는 붉은고기보다는 생선이나 흰고기(가금류)가 중심이 되도록 바꿨다.
- 모든 식사에 식이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섭취하려고 노력했다. 양배추와 버터헤드래터스,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등을 섭취하려고 노력했다. 코스트코가 가까운 것이 주효했다.
이번 한 달 동안 이런 식단을 잘 지키지 못한 날은 며칠 없었다. 설 당일에 처가에서 식사하느라 지키지 못 했고, 회사에 출근한 날에 동료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느라 외식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다 지켰다.

덕분에, 1월 1일에 정점으로 갔던 체중이 1월 31일 기준으로 113.3kg이 되었다. (중간에 체중이 더 낮아졌던 때가 있지만, 수분이 빠진 시기였던 것 같다.) 최초 시작 체중에서 5.27%가 내려갔다. 이는 건강을 잃지 않는 선에서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달성한 것이라 결과적으로는 만족도가 높다. 체중이 아닌 중간 지표로 혈당을 연속혈당 측정기를 통해서 측정하고자 했으나, 생각보다 생활에서 불편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혈액 검사로 바꿔보려고 한다.
이 항목에서는 딱히 아쉬운 점은 없다. 그나마 있다면 단백질 섭취량이 다소 부족해서 좀 늘리려고 한다는 점과 선행 지표로서 혈당을 2주 정도 단위로 측정할까 한다는 것 정도가 있다.
주말에 책을 2~3권 정도 발췌독하자.
이 부분도 100% 다 지키진 못 했어도, 만족스럽게 잘 지켰다. 꾸준하게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고, 몇 권의 책은 완독했고 몇 권은 그냥 발췌독 상태로 있다.

- 완독한 책
- <질병해방>: 꽤 긴 시간, 내 건강 관리에서 가장 기초에 둘 생각들을 얻었던 책이다. 운동에 대해서 잘못 인식하고 있던 것들을 깨닫았고, 식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서 건강과 수면에 대해서 좀 더 신경 쓰게 만든 책이다.
- <저속노화 식사법>: <질병해방>이 사상에 큰 영향을 줬다면, 실제 실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다. 1월의 내 식사는 모두 <저속노화 식사법>에 나온 각종 원리에 기반을 뒀다. 정희원 교수님의 유튜브 영상도 꾸준히 보면서 계속 저속노화 식사를 리마인드 했다.
- <100년 체력을 위한 달리기 처방전 - 천천히 달리기>: <저속노화 식사법>이 식단에 영향을 준 것처럼, 운동에서는 <달리기 처방전>이 영향을 줬다. 비록 메인 유산소 운동이 '스텝밀(천국의 계단)'이라고 하더라도, 달리기를 처음 시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넣어준 책이었다.
- <남자는 어떻게 일어서는가>: 약간 낚여서 산 책인데, 생각보다는 고민하던 지점이랑 맞닿아 있어서 완독했다. 작년에 진행한 남성 호르몬 검사에서 생각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가 나와서 고민이 많았는데, 이 부분에서 나름의 솔루션 가설(답은 아니다.)을 세우는데 영향을 줫다.
- 발췌독한 책
- <전략적 사고의 11가지 법칙>: 김성준 교수님의 책인데, 부분부분 필요한 내용을 발췌독했다. 좋은 부분은 무척 좋고, 아쉬운 부분은 무척 아쉬운 책이라서 발췌독을 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아직 발췌독할 부분이 남아서 2월에도 계속 읽을 생각이다.
- <대예측 2025>: 올해는 가계 자산 배분에서 큰 변화가 있을 해여서, 전반적인 자산 시장에 대한 학습 차원에서 읽었다. 사실 많은 부분을 아내에게 위임했고, 내 자산 투자의 거의 대부분은 인덱스 투자다보니 이 책에 나온 인사이트를 직접 투자에 활용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아내랑 자산 배분을 이야기할 때 뻘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목적은 적당히 달성했다.
- <더 라스트 컴퍼니>: 엔비디아에 대한 책으로, 작년 연말에 꽤나 평이 좋아서 집어 들었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경영 관련 책들은 경영학자가 쓴 책은 일단 번역부터 구린 경우가 많고, 한국 기자들이 쓴 책들은 대체로 깊이 면에서 아쉬움을 가지는데 이 책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기자 분이 쓴 책인데, 깊이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엔비디아라는 회사를 학습할 때 사용하기 좋은 색인을 갖고 싶은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 <일터로 간 뇌과학>: 의외로 도움이 된 책이었다. 대신, "아..이거 너무 당연한 말을 하는 것 아냐?"라는 생각을 하기 쉬운 책이다. 내가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던 부분은 [내가 원래 하고 있던 활동들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다시 인지한 것]이다. 결국 내 행동들을 특정한 방향으로 얼라인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었고, 그 점에서 단순한 행동을 목적을 위한 행동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었다.
1월을 마무리하며..
2025년의 1월은 아마 내 남은 생의 방향을 많이 바꿔준 한 달이지 싶다. 건강 관리가 정말 중요(이건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러하다.)한데 이 영역에서 가장 토대가 될 생각들을 가지고, 실천에 도움이 되는 유효한 지식들을 쌓고 실제로 실행하면서 결과까지 좋았던 한 달이었다. 물론 100% 완벽할 수는 없지만, 삶이라는 것이 100% 완벽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한 달이었다.
목표 - 실행 - 회고의 리듬도 이 정도 리듬이면 적당하다 싶다. 주간 단위로 회고하지 않더라도 매일 남긴 기록을 토대로 회고를 하니 꽤나 수월했다. 이게 CPM( Continuous Performance Management)의 힘인가 싶다. 😺
그럼, 다음 달에 또 봅시다.